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트위터 직원들이 동요 중인 가운데, 머스크가 트위터의 콘텐츠 검열 조치를 변호하던 트위터 임원을 공개 저격했다.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의 인수로 회사가 송두리째 뒤바뀌고, 불합리한 조치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데 이것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의 콘텐츠 검열 정책을 변호하던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를 겨냥한 사진을 게시했다. 가데는 보수 스트리머인 조 로건의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나와 트위터의 검열 정책을 변호한 적이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가데의 변호가 설득력 없다며 그의 발언 등을 ‘짤’로 만들었는데, 머스크가 이를 퍼다가 올린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또 저술가 사가르 엔제티의 트위터에도 글을 남겼다. 엔제티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자야 가데를 ‘트위터 검열의 최고 변호사’라고 지칭하고, 가데가 최근 트위터 미팅에서 머스크 인수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진실된 기사를 만드는 주요 뉴스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한 것은 분명 엄청나게 부적절했다”고 남겼다. 비자야 가데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 걸진 않았지만 사실상 ‘공격 좌표’를 찍은 것이다.
머스크의 팬들은 비자야 가데를 비판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가데는 끔찍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가데를 당장 해고하라”고 했다. 다른 이는 가데가 인도계임을 겨냥해 ‘커리’라고 지칭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조직을 뒤집고 혼란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몇 주간 트위터 직원들은 자신이 트위터에서 한 업무로 인해 머스크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위터에서 혐오게시물,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노심초사 중이다. 관련 업무가 없어지며 일자리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머스크가 트위터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최대 1500명의 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지난 25일 트위터 내부 미팅에서 “즉각적인 해고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후의 것은 머스크가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테크 업계에선 이런 변화 속에서 트위터의 대량 인력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트위터 본사 전체 직원은 7500명 수준이다. 트위터의 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브랜든 보르만은 “페이스북과 구글의 최고 인재들 중 일부가 트위터에 온 것은 다른 회사들이 하지 않을 방식으로 실험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원칙에 서려는 트위터의 의지 때문”이라며 “머스크가 직원들을 겁주거나 몰아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