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비대면 수혜가 끝나가고, IT인재 지키기 차원에서 연봉이 대폭 올라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 요소 때문에 양 사 주가는 최근 새 경영진 취임과 글로벌 진출 본격화 선언에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8789억원, 영업이익 34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4%, 19.1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이 2% 감소했다.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은 1조7479억원, 영업이익은 163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94%, 3.6% 늘어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53.0% 늘었다.
증권가는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것은 전직원에 10% 특별 연봉인상을 단행함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감안한 것”이라며 “카카오는 본사 및 주요 자회사 특별 연봉인상(카카오 15% 인상. 페이 10% 이상 인상. 모빌리티, 게임즈 등도 10% 내외 인상 추산)으로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연봉 재원을 각각 10%, 15% 늘리기로 했다. IT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건비 증가로 두 회사 수익률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가 2020년 급여 총액을 9035억원에서 1조1958억원으로 30% 넘게 올렸을 때, 영업이익률이 23%에서 19.4%로 하락했다.
하지만 IT업계 인재 쟁탈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연봉을 안 올릴 수도 없는 처지다. 최근 경쟁사 뿐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을 앞세워 인재를 영입하고 있고, LG CNS 등 기존 대기업도 연봉을 평균 10%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연봉 인상 질문에 대해 “IT 업계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한국에서 풀이 부족하다”라며 “IT 인재들은 (임금 상승 면에서) 주식 보상보다 연봉으로 가시화돼 몸값을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양 사가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웹툰 등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신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목표주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