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나 사자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신 실제 동물을 도축해 얻은 고기가 아닌 배양육(培養肉)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채식 전문 외신 베그코노미스트,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스타트업 프리메발푸드는 보도자료를 내고 상반기에 배양육 시식회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슐랭에 선정된 한 런던의 레스토랑은 영국 당국이 판매 승인만 하면 사자, 호랑이, 얼룩말 등 배양육으로 만든 메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프리메발푸드는 세포에서 기른 고기인 배양육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로 만들지만, 실험실 등에서 고기를 배양하기 때문에 별도 도축 과정이 없다. 또 동물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 요소도 적어 차세대 식품 분야로 꼽힌다.
이날 업체 측이 공개한 배양육 종류는 호랑이, 사자 외에 얼룩말, 표범 등이 있다. 프리메발푸드의 모회사 에이스벤처스 관계자는 “오늘날 닭이나 소고기를 많이 먹는 이유는 영양이나 건강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기르기 쉽다는 이유”라며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했다. “언젠간 기린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먹거나, 호랑이 고기로 만든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국가는 싱가포르 한 곳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20년 닭고기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을 식품으로 승인했다. 영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은 정식 판매를 허가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