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가 부양을 위해 주식분할을 추진한다.

28일(현지시각)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주식분할을 추진하기 위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수 증가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주식분할 비율이나 시기를 주총에 앞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 주총은 보통 가을에 열린다.

테슬라. /AP연합뉴스

테슬라가 주식분할에 나서는 것은 2020년 8월 기존 1주를 5주로 쪼갠 후 2년 만이다. CNBC는 “테슬라의 주식분할 추진은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주가가 올 들어 주춤한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11월 5일 1주당 1222.09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고 올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4일엔 1주당 766.37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주식분할은 최근 주가 부양을 위한 빅테크들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9일 아마존은 주식을 2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지난 2월 주식 1주를 20주로 쪼개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주식 배당의 형태로 회사 보통주를 주식분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을 배당하는 대신 신규로 주식을 발행해 배당함으로써, 주식을 쪼개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주식분할은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날뿐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1주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일반적으로 소액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가 부양 효과를 낳는다. 한국 주식시장에 있는 액면분할 제도와 거의 같다.

28일(현지시각) 미 증시 개장 전 이 소식이 알려지자,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8.03%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에 다시 걸린 것 같다. 그러나 증상은 거의 없다”고 했다. 머스크는 2020년 11월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