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코로나 확산세로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일부 축소 운영하는 감산(減産)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2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호텔에서 전 직원이 생활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지만, 일부 격리자가 발생하고 원자재 반입도 원활하지 않아 생산라인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감산량은 밝히지 않았다.
시안은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23일부터 도시로 통하는 모든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도시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27일에는 한층 더 강화된 ‘외출 완전 금지’ 지침을 내려 생필품을 각 가정으로 배달하고, 도시 전체를 소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같은 조치로 현지 공장 대부분의 가동이 중단됐지만 삼성전자는 한 번 멈추면 수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하는 반도체 공정을 특성을 감안해 그동안 정상 가동을 유지해왔다.
시안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로, 월 웨이퍼 25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 수준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5%가량을 차지한다. 트렌드포스는 시안 봉쇄령에 대해 “이번 사태가 내년 1분기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한국 공장 등 생산라인을 연계해 반도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시 시안에 위치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아직까지 정상 가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