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정보 기술) 전시회 ‘CES 2022′ 참가 여부를 놓고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CES는 세계 주요 기업들이 매년 초 한 해를 좌우할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경영진이 일제히 출동해 신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해외 파트너사와 교류해왔다. 하지만 수만 명이 모이는 행사장에서 자칫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데다, 귀국 후 10일간 자가 격리 지침 때문에 기업들은 출장단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CES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선 최근 신임 대표이사가 된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이 CES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모바일 제품부터 가전, 대화면 기기에까지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시대의 혁신을 시도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초 CES 참가를 고려했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수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정 회장은 다음 달 3일 시무식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다시 CES 출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ES에 처음 전시관을 운영하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선 정기선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모두 현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