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더딘 로켓 엔진 개발을 질책하며 스페이스X가 파산 위험에 몰릴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미 CNBC는 30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6일 스페이스X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스페이스X의 개발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랩터 엔진 생산 위기가 몇 주 전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내년에 적어도 2주에 한번 (랩터 엔진이 들어가는) 스타십의 비행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짜 파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만드는 초대형 로켓 발사체다. 발사 후 다시 지구에 안전하게 착륙시켜 재활용할 수 있다. 스타십에는 최대 39개의 동력 추진 엔진인 랩터가 탑재된다. 지난 17일 머스크는 “내년 1월이나 2월에 첫 번째 우주선 스타십을 발사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했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미 텍사스 남부 발사기지에서 스타십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있고, 여러 차례의 짧은 테스트 비행을 마쳤다.
하지만 스타십 발사의 핵심인 랩터 엔진 개발이 생각보다 미흡해 일론 머스크가 분노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긴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랩터 엔진 개발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자 연휴를 반납하고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날 이메일에서 “재앙을 복구하기 위해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된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머스크가 랩터 개발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랩터가 탑재되는 스타십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에도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수천개의 위성을 발사해 인터넷 인프라가 깔리지 않은 지역에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약 1700개의 소형 저궤도 위성을 발사했고, 전 세계에 14만명이 한달에 99달러를 내고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의 정확한 배치를 위해 스타십 로켓으로 이를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