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10여 종에 달하는 OTT 서비스를 여럿이 함께 구독하는 ‘구독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OTT 하나당 1만원에 육박하는 구독료를 전부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이용자 층을 공략하려는 시도다. 현재 넷플릭스를 비롯한 대부분 OTT는 가족 시청자를 위해 3~4명이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스타트업들이 이를 활용해 공동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성인 시청자 41%(코드커팅닷컴 조사)가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 공유 서비스 링키드

OTT 구독 공유 스타트업들은 고객을 모아 3~4인씩 묶어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 공유 서비스인 링키드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같은 OTT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서 프로그램 오피스365까지 쪼개기 구독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계정을 공유하거나, 남의 계정을 공유받는 방식이다. 링키드는 “디즈니플러스 상륙에 발맞춰 3개월간 OTT 할인 이벤트 중”이라며 “구독료를 최대 78%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용자가 10만명이 넘는 구독 공유 스타트업 피클플러스도 “OTT 한 개를 월 3820원에 구독하는 효과가 있다”며 “구독료도 각자 송금할 필요 없이 우리가 알아서 정산 및 결제해준다”고 했다.

여러 OTT 서비스에 흩어져 있는 영상 콘텐츠를 한 번에 쉽게 검색하게 해주는 업체도 있다.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는 작품명·감독·배우를 검색하면 어느 OTT에서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 알려준다. 키노라이츠는 “OTT가 범람하는 시대에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OTT 업계에서는 구독 공유 서비스가 불법과 합법 경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사업자들이 구독 해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계정 공유를 막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자신의 개인 정보를 남과 공유하는 만큼 관련 약관을 꼼꼼히 체크하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