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거부하는 스마트폰.’

최근 구글이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6 시리즈를 2주간 써본 후 내린 결론이다. 구글은 지난달 최초로 자체 설계한 칩 ‘텐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다. 그동안 구글의 스마트폰인 픽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중저가 폰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구글은 절치부심 끝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을 만들어냈다. 자체 칩으로 구글 서비스를 최적화한 덕분이다.

그래픽=이주희

픽셀6는 화면이 6.4인치, 6프로는 6.7인치다. 무게는 6가 207g, 6프로가 210g으로 갤럭시S21울트라나 아이폰13프로맥스 등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픽셀6 시리즈의 특징은 뒷면 디자인에 과감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습)’를 디자인으로 승화했다. 스마트폰 뒷면 위쪽에 폭 2㎝ 정도의 검은색 바를 만들고 여기에 카메라를 심었다. 바 위 아래는 각기 다른 색상이다. 바 위쪽은 연두색, 아래쪽은 연한 하늘색으로 만드는 식이다.

카메라 성능도 강화했다. 픽셀6엔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1개, 후면 5000만 화소 광각, 1200만 초광각 카메라 등 2개가 달렸다. 6프로엔 전면 카메라 화소 수가 1100만으로 높아졌고, 후면에 4800만 화소 망원 렌즈를 추가했다. 이전 출시 폰보다 빛을 더 잘 포착해 사진이 선명하고 밝게 나온다. 특히 자체 제작한 텐서 칩 덕분에 사후 보정 기능이 압권이었다. 사진을 찍고 해당 사진에서 지우고 싶은 물체를 선택하면 애초에 사진 속에 물체가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삭제해준다. ‘매직 이레이저’ 기능이다. 포토샵 같은 전문 보정 프로그램을 썼을 때 만큼의 품질은 아니지만 1초 만에 원하는 물체를 사진 속에서 지워줬다. 텐서 칩은 실시간 번역과 녹음 기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녹음기를 켜고 녹음하면 자동으로 영어 자막을 만들어줬다. 인터넷 없이도 작동하는 단순 번역 기능은 50개 국어로 실시간 번역해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픽셀6와 6프로엔 모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아이폰13이 수퍼레티나 디스플레이, 갤럭시S21이 다이내믹 아몰레드를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 또 지문 인식으로 잠금 화면을 풀 때 간혹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자체 칩을 달았지만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할 경우엔 타사의 최고 성능 폰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졌다.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스냅드래곤888이 특정 게임에서 초당 60프레임을 표현하지만, 텐서 칩을 장착한 픽셀6프로는 초당 40~50프레임을 지원한다”고 했다. 6와 프로6의 차이점은 망원렌즈 탑재 유무와 화면 크기, 디스플레이 옆면 형태 정도다. 6는 미국 기준 599달러(약 71만원), 6프로는 899달러(약 106만원)다. 6와 6프로의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6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 한국 출시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