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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게임·웹툰·웹소설 분야가 선전하면서 골목 상권 침해 논란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1%, 39.8% 증가하며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특히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네이버(1조7273억원)를 추월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게임·웹툰·미디어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이었다. 이 부문 매출은 9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나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오딘이 넉 달 넘게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이어온 덕분에 게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한 4631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웹소설은 태국·대만에서 좋은 실적을 낸 데다 지난 5월 인수한 북미 웹툰 업체 타파스와 웹소설 업체 래디쉬 매출이 포함되면서 47% 성장했다. 카카오톡 광고, 선물하기, 포털 다음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큰 폭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인 221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 분야 글로벌 진출과 오딘 출시로 인한 영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조5726억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안을 논의 중인 골목 상권 상생안은 완료되는 대로 세부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겪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수료율을 낮추고 꽃 배달, 간식 배달, 헤어숍 등 골목 상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분야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