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회사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화제다. 주력 사업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이유로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는데, 이들 업체의 지분 가치가 급증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은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08년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다수의 벤처캐피털(VC)에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스튜디오의 주요 투자자인 ‘케이넷문화콘텐츠투자조합’ 펀드에 290억원을 출자해 지분 59%를 확보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콘텐츠 사업 부문을 SK플래닛으로 분할했고, SK플래닛은 크래프톤 공모가 기준 약 2191억원, 투자금의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카카오와의 3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당시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확보했다. 2년 전만 해도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이 카카오보다 높았지만, 지금은 카카오 시가총액이 약 67조원으로 SK텔레콤(22조원)의 시가총액 3배가 넘는다. 덕분에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 가치는 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커졌다.
KT는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는 자회사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에 약 7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4%를 갖고 있다. 케이뱅크와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18조5000억원(공모가 기준). 2023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절반 수준의 몸값을 받는다고 가정해도 약 9조2500억원 수준에 이르고 KT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무려 2조7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