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펄어비스

국내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간판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의 신규 게임 허가증(판호·版號) 발급 심사를 통과했다. 판호는 5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발급된 경우는 이번까지 단 3건뿐이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2018년 2월 출시한 게임으로,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2800만건을 기록한 이 회사의 대표 게임이다. 작년 이 게임으로 벌어들인 돈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에 이를 정도다. 29일 펄어비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20.19% 폭등한 7만4400원으로 마감했다.

판호 심사를 주관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8일 총 44종의 외국 게임이 포함된 신규 허가증 발급 리스트를 공개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한국산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내 게임 스타트업 핸드메이드게임의 퍼즐게임 ‘룸즈:풀리지 않는 퍼즐’, 펄어비스가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가 중국 업체와 공동 개발한 ‘이브에코스’가 각각 판호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2017년 2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을 마지막으로 3년 10개월간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가 작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대해 사드 이후 처음으로 판호를 발급했다.

이번 판호 발급에 대해 국내 게임 업계에선 “중국이 한국을 배제하지 않는 시늉만 할 뿐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늑장 발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도 지난 2019년 3월 중국 현지 게임사와 중국 내 배포 계약을 체결했지만, 2년 4개월 만에 겨우 허가증을 받았다. 그사이 게임 트렌드가 변하면서 신작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펄어비스 스스로도 이미 차기 신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말 허가를 받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도 4년 만에 판호를 받아 중국 현지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중국 게임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반면 중국 게임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한국 안방 시장에 진출해 국내 게임 앱 매출 상위 20개 앱 중 6개(29일 구글플레이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