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억대 이상의 IT 기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Windows)가 확 바뀌었다. 디자인이 한층 간결해졌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도 윈도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MS는 24일(현지 시각) ‘윈도11’을 공개했다. 2015년 윈도10을 출시하며 “이것이 마지막 윈도가 될 것”이라고 했던 MS가 6년 만에 새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 시대에 맞는 윈도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화면 구성의 변화다. 기존 왼쪽 아래에 있던 시작메뉴를 화면 중앙 아래에 배치했다. 시작메뉴를 클릭하면 프로그램들이 아이콘별로 나타나고 최근 작업한 문서도 함께 표시된다. 애플의 맥OS나 구글의 크롬OS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러 창의 크기를 클릭 한 번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클릭 두세 번만으로 친구나 가족, 동료에게 영상통화를 걸 수 있는 협업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시작메뉴에 배치했다. 파노스 파네이 MS CPO(최고제품책임자)는 “우리는 코로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어느 기기,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고 했다. 인터넷 브라우저 속도는 빨라졌고 게임할 때 자동으로 화면 그래픽을 개선해주는 기능도 더해졌다.
MS는 앱 장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도 대폭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앱을 바로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것도 전에 없던 특징이다.
새로운 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유인책도 내걸었다. 앱 개발자가 스스로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결제도구만 갖고 있다면 윈도11 앱스토어의 수수료는 무료다. 앱 개발자로부터 수수료 15~30%를 가져가는 애플·구글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PC 수요가 높아지고 애플과 구글이 반독점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시장 영향력을 높이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올가을 윈도11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윈도10 사용자는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윈도11 출시로 이날 MS의 주가는 전날보다 0.53% 올라 시가총액 2조90억달러(2264조원)를 돌파했다. MS가 애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2조달러 기업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