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작년보다 2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전망치보다 대폭 상향된 수치다.

9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은 5272억2300만 달러(약 588조원)다. 이는 지난해 매출(4403억8900만 달러)보다 19.7% 폭증한 규모다. 앞서 WSTS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WSTS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31.7%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품목이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예상 매출액은 전체 반도체 매출의 30%에 가까운 1547억8000만 달러(약 172조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WSTS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센서 반도체(22.4%), 아날로그 반도체(21.7%) 순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이 기록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봤을 땐 한국과 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전년 대비 23.5% 폭증한 3347억5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절반 이상(63.5%)을 차지하고, 이어 유럽(21.1%), 일본(12.7%), 미국(11.1%) 순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WSTS는 “반도체 시장 성장세는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2년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8.8% 늘어난 5734억4000만 달러(약 64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