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스마트폰 10년 경험을 이식했다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 360’을 며칠간 써봤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갤럭시 폰에 있는 스마트 스위치(파일 옮기기), 화면 녹화 같은 기능을 그대로 옮겨와 스마트폰과 노트북 간 끊김 없는 사용성이 편리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노트북 자체도 얇고 가벼워졌지만, 기존 충전기보다 52% 작아진 USB-C 타입 충전기가 탑재돼 기동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자는 화면 크기 15.6인치로 시리즈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1.39㎏ 무게는 백팩에 넣어 다니기에 별 부담이 없었다. 인텔 최신 11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돼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도 중간 옵션에서 끊김없이 작동했다. 키보드는 가위식 키보드를 탑재했다. 문서 작업을 해보니 키보드를 두드리는 느낌이 한마디로 쫀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키가 눌리는 깊이를 1.5mm에서 1.0mm로 줄여 타이핑 속도를 높였다. 15.6인치 모델은 오른쪽에 텐키까지 장착돼 숫자 입력이 편리했다.
이번 갤럭시북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작아진 기본 충전기다. 사이즈는 스마트폰용 충전기만큼 작아졌지만 65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기존 노트북과 달리 충전기 단자를 USB-C 단자로 통일했다. 이제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을 하나의 충전기로 전부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가방에 여러 충전기를 넣어놓고 꺼낼 때마다 꼬인 선을 풀며 투덜댈 필요도 없다. 노트북은 안 사더라도 이 충전기는 정품으로 사서 쓰기를 추천한다.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완성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사용자 휴대폰 기능을 이용하면 PC에서도 스마트폰의 알림을 확인하고 통화와 문자도 할 수 있었다. 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노트북에 띄워 수정이 가능했다. S펜으로 노트북에서 삼성노트 앱을 실행해 그림을 그리자, 기자의 갤럭시 폰의 노트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앱(갤러리·삼성노트·스마트씽스·스마트스위치)을 노트북에 그대로 옮겨온 덕분이다.
다만 삼성 노트북 최초로 탑재한 AMOLED 화면은 ‘글쎄’였다. 영화를 볼 때 검은색을 잘 표현해 만족스러웠지만, 15.6인치 크기 화면에 FHD 해상도를 적용해서 그런지 흰 바탕에서 문서 작업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면 글씨가 흐리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