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앱 야놀자가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딜이 성사된다면 쿠팡(30억달러), 자막·더빙 분야 세계 1위 기업 아이유노미디어(1억6000만달러), 교육용 AI 스타트업 뤼이드(1억7500만달러)에 이은 비전펀드의 네 번째 국내 기업 단독 투자다.

25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두고 논의 중이다. 비전펀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9조원으로 책정하고,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가져가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측근이며 비전펀드서 아시아를 총괄하는 문규학 비전펀드 매니징파트너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이전에도 유럽·아시아 곳곳의 유망 여행·레저 관련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독일 여행 예약 앱 겟유어가이드(투자 규모 4억8000만달러), 인도 숙박 중개 앱 오요(6억달러), 동남아 레저·여행 예약 앱 클룩(5억2000만달러)이 대표적인 비전펀드의 포트폴리오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구조 조정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소프트뱅크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여행·레저 업체 중 드물게 흑자를 낸 야놀자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는 지난해 숙박·레저 시설 예약뿐 아니라 전 세계 170국 2만6000여 고객사를 둔 클라우드 기반 객실 예약 관리 시스템 분야의 성장으로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의 실적을 냈다. 야놀자는 2019년 객실 예약 관리 시스템 분야 점유율 2위인 인도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숙박 예약 앱뿐 아니라 IT 서비스 회사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

한편 야놀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올해 말을 목표로 추진하던 상장 일정을 2년가량 미루고, 국내 대신 미국 상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VC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야놀자의 공모 예정 가치는 약 3조원 수준이었다. 반년도 안 돼 세 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