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의장/크래프톤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이 글로벌 직원 전체에게 사재 주식 총 1000억원어치를 무상 증여한다고 6일 밝혔다. 크래프톤은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기업이다. 상장 후엔 직원이 나눠받은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평이다.

6일 장병규 의장은 글로벌 전체 직원에게 “이사회 의장이 아닌 크래프톤 최대주주이자 자연인 장병규로 메일을 드린다”라고 시작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크래프톤이 매출 9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게 기여한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히며, 해외법인 구성원들까지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개인이 보유한 주식 증여의 방식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장 의장은 “(주식 증여에 대해)저의 글로벌 고객, 시장, 구성원들 등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드는 일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글로벌 직원 수는 2000여명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별로 받는 주식은 입사 년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전망이다. 2019년 12월 전 입사자는 대략 3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받을 수 있고, 올해 5월 입사자까지는 24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 의장은 아직 입사하지 않은 미래 인재에게도 주식을 증여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7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중이다. 그는 “올해 9월까지 입사하게 될 구성원들에게도 주식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은 게임업계 연봉 인상 러쉬에 따라 개발직군 연봉 2000만원, 비개발직군 연봉 1500만원을 일괄 올린 바 있다. 주식 무상 증여는 연봉 인상에 이어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강력한 ‘당근’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