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스마트폰의 DNA와 PC의 강력한 성능을 결합했다.”
삼성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인텔 최신형 칩셋을 탑재한 고급형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신제품을 28일 온라인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이 노트북 공개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비대면 근무 확산으로 급성장한 노트북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정도에 그쳤던 ‘갤럭시 생태계’를 노트북 분야까지 확장시키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강자 인텔, 소프트웨어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각 동맹’을 맺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초경량 디자인, 강력한 성능뿐 아니라 다른 갤럭시 기기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했다.
◇삼성 최초의 노트북 공개행사
이날 공개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360도 회전하는 화면과 터치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 프로 360’과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을 갖춘 ‘갤럭시 북 프로’ 두 모델이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전작보다 무게와 두께를 더 줄여 휴대성을 강조했다. 갤럭시 북 프로 13.3인치 모델은 두께 11.2㎜, 무게 868g으로 역대 삼성 노트북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필수 부속품인 충전기도 기존 제품 대비 52%가량 크기를 줄여 휴대가 더 편해졌다. 삼성전자는 “충전 단자도 USB-C 타입으로 통일해 충전기 하나로 스마트폰·태블릿 모두 충전 가능하다”고 했다.
화면은 더 선명해지고 성능은 더 강력해졌다. 삼성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자사 윈도 노트북에 최초로 장착했다. 백라이트가 있는 기존 LCD(액정) 화면보다 더 얇아지고 명암비는 더 좋아졌다. 또한 인텔리전트 컬러 엔진을 적용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콘텐츠에 따라 자동으로 색감을 최적화해준다. 예컨대 게임을 할 때는 선명한 모드, 영화를 볼 때는 풍부한 색상 재현 화면 모드를 적용하는 것이다.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의 최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여기에 인텔로부터 고성능·고효율 모바일 PC 인증인 ‘인텔 Evo 플랫폼’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2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내달 14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갤럭시 북 프로가 130만~251만원, 갤럭시 북 프로 360은 181만~274만원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한 몸처럼 쓴다
삼성전자는 공개 행사 내내 ‘갤럭시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세계 판매량 1위 스마트폰인 갤럭시 이용자들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쓰도록 해 자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모두 동일 운영체제를 쓰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윈도 운영체제 노트북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연동시키기 위해 MS와 긴밀한 협력을 했다고 밝혔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제품책임자는 “윈도 운영체제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생태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스마트폰 내 ‘윈도에 연결하기’ 기능을 통해 노트북에서도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노트북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문자도 보내고 게임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갤럭시 폰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바로 노트북 갤러리 앱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있는 ‘화면 녹화’ 기능도 이번 갤럭시북 시리즈에 그대로 이식됐다. 또 갤럭시 북 프로 360 모델은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탭에 쓰는 S펜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성 비서인 빅스비도 추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