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주.

중국 금융 당국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에 최대 주주인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지분 매각을 종용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전자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앤트그룹과 중국 규제 당국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앤트그룹과의 회동에서 지분 매각을 통한 마윈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마윈의 지분 매각은 어느 누구와도 논의 대상이 된 적 없다”고 부인했지만,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논의가 진행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앤트그룹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마윈 지분을 알리바바그룹 기존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경영권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마윈이 자신의 지분을 가까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팔지 못할 것이며, 앤트그룹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윈 지분을 중국 정부와 관련된 투자자에게 양도하기를 바란다는 암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알리바바그룹을 세운 마윈은 2019년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윈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앤트그룹과 모회사인 일라바바그룹은 각종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종 승인까지 났던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고, 반독점 위반으로 알리바바그룹에 3조원대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