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음식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12일 자사 홈페이지 내 ‘사장님 광장'을 통해 신규 서비스 ‘배민1’ 출시를 공지했다. 배민 1은 한 번 배달 때 주문 한 건만 소화하는 이른바 ‘단건(單件) 배달’ 서비스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 서비스를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인데, 오늘부터 입점 신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배달하는 사람(라이더)이 2~5건의 주문을 배차받아 동선에 따라 묶음배달하는 ‘배민라이더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었으나, 단건 배달을 내건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새로운 서비스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배달의민족 운영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에 파격적인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상 가격은 주문 건당 중계이용료 12%에 배달비 6000원이지만, 프로모션 가격으로 주문 액수에 상관없이 주문 건당 1000원의 중개 수수료만 받고 배달비도 5000원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쿠팡이츠를 의식한 요금체계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15%에 배달팁 6000원의 요금을 운영 중이나, 실제로는 주문건당 1000원에 배달비도 5000원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프로모션 요금을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으로 내놓아 맞불을 놓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기존 묶음 배달 중심의 배민라이더스는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측은 “배민 1 상품 출시 일정에 따라 12일부터 배민라이더스 신규가입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존 배민라이더스 가입자는 기존 수수료 체계인 ‘주문중개 수수료 15% + 배달비 0~2900원’의 요금제를 식당이 원할 경우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민1으로 옮길 수 있게 하거나, 배민라이더스 계약을 해지하고 배민1에 새롭게 가입을 원할 경우엔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