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 클럽’으로 알려진 미국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공식 가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국내 기업인 중 1호로 가입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에 이어 두번째로, 전체 더기빙플레지에서는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이날 서약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 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며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더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게이츠 MS 창업자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기부금, 사회활동가 100인 찾는데 쓰인다

김 의장은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으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앞으로의 삶에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며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장은 카카오에 합류하며 ’100명의 창업가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는 “앞으론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겠다”며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김 의장이 경기도 용인에 지어지고 있는 카카오의 연수원에 사회활동을 하는 혁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유사무실 같은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의장은 이들이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자신의 사재에서 내놓으며 인재 육성과 사회 문제 해결, 재산 환원을 함께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부부가 함께 이름 올리는 ‘더기빙플레지’

한편 더기빙플레지는 재산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의 부자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두 조건이 충족돼야 가입이 가능하다. 또 부부가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것도 특징으로, 이번 더기빙플레지에는 김범수 의장과 함께 아내 형미선씨의 이름도 함께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