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SONY’ 브랜드 IT 기기를 만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분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해 승승장구 중인 소니가 글로벌 전자 기기 시장 곳곳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최근 브라질에서 전자 사업 상당 부분을 철수했다. 지난 2일 소니 브라질은 홈페이지를 통해 “TV·카메라·오디오 등 가전제품을 이달까지만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소니는 앞서 지난해 9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서 가동 중인 공장을 브라질 국영 기업에 매각했다. 그동안 소니는 마나우스 공장에서 TV·캠코더·카메라·홈시어터 오디오 등을 생산해왔다. 소니는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오디오 제품 공장도 올해 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국 시장에서는 2018년 10월 ‘엑스페리아XZ3’를 마지막으로 3년째 스마트폰 신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니 한국 법인인 소니코리아는 15일 “올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2019년에는 스마트폰 서비스센터까지 대폭 축소했다. 소니코리아는 “언제든지 신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사업 철수”라는 말이 나온다. 소니는 점유율 3위인 자국 일본 시장을 비롯해 유럽·북미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소니의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만대로, 삼성전자의 0.75% 수준이다.
TV·카메라·스마트폰·오디오 등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에 밀려 ‘전자 명가(名家)’ 자리는 내주고 있지만, 소니는 콘텐츠 중심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2000년 78%였던 전자 분야 매출은 지난해 22%로 대폭 줄었지만 게임·음악·영상 등 콘텐츠 부문이 지난해 매출 50%를 차지했다. 일본 시장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효과가 컸다. 지난해 10월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회장은 “소니는 기술 기반의 창조적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