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이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상하이 2021’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중국 화웨이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 등 글로벌 ICT 국제 표준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유럽 특허청에서 발표한 특허출원 기업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WIPO가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9년 글로벌 PCT(특허 협력 조약) 출원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화웨이가 2019년 신청한 특허 건수는 4411건으로 일본 미쓰비시전기(2661건), 한국 삼성전자(2334건), 미국 퀄컴(2127건), 중국 오포(1927건)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화웨이는 유럽 특허청 기준 특허 출원 기업 순위에서도 352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삼성전자(2858건), LG전자(2817건)가 2·3위에 올랐다.

세계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는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 분야 특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5G 분야에선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에 제출된 5G에 필수적인 핵심 표준 특허는 1658건이다. 이 특허는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기술 특허다. 화웨이는 이 중 302건(19%)을 보유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가 개발한 5G 통신장비. /화웨이 제공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도 화웨이의 미국 내 특허 등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특허등록 톱300′ 리스트에서 화웨이는 7위(2938건)에 올랐다. 화웨이는 상위 15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수한 R&D 결과물 덕분에 미국 내에서도 “화웨이 기술 없이는 5G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 상무부는 5G 네트워크 국제 표준 설정에 자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화웨이와 협력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화웨이가 글로벌 ICT 표준 기술을 선도하는 비결은 과감한 투자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액의 10~15%를 R&D에 쏟아붓고 있고, 전체 임직원 19만4000명 중 절반가량인 9만6000명이 R&D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5G 기지국의 품질 향상과 효율화를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60조원을 투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9년(회계연도 기준) R&D 투자액이 167억1270만유로(약 22조5571억원)로 알파벳(구글 지주회사·231억6010만유로), 마이크로소프트(171억5240만유로)에 이어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