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 사이에 파격적인 연봉 인상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한 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사업 호황과 신작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42%씩 성장한 게임사들이 ‘인재 확보 전쟁’에 나선 것이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넷마블

지난 10일 넷마블은 사내 공지를 통해 “본사 및 8개 자회사의 임직원 3000여명의 연봉을 800만원씩 일괄 인상한다”며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개발 직군 5000만원, 비개발 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넥슨이 공개했던 것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연봉 인상안이다. 당시 넥슨은 “국내 대기업 평균 초봉(3347만원)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며, 업계에선 최초이자 최고”라고 밝혔었다. 넷마블은 연봉 인상안과 함께 “올 3월부턴 기존 식대 지원금 10만원에 추가로 한 달에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며 넥슨과 차별화된 복지책을 내세우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게임 업체에서 유능한 개발 인력은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특히 2017년 중국이 신규 게임 허가증 발급을 중단한 뒤, 국내 게임사들은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할 콘솔(TV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임기) 게임 개발과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는 워낙 이직이 자유로워 연봉 차이가 생기면 곧바로 인재가 유출되기 때문에 키 맞추기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년 3~4월 신규 연봉안을 책정하는 엔씨소프트도 올해엔 대규모 임금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34%로 3N 중 넥슨(38%)에 이어 둘째로 높아 직원들의 기대가 커졌다. 업계에선 “평소 직원들에게 수백만원의 격려금을 쾌척하는 김택진 대표의 성향상 넥슨·넷마블보다도 높은 인상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연봉 책정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