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TV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를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 LG전자가 작년 연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1조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한 데 이어 적극적인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모델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구광모 LG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파괴적인 변화를 추진하라는 것이 회사의 새로운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알폰소를 인수한 것은 주력인 TV사업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고, 광고·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알폰소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로 TV 시청 데이터를 분석, 개개인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만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갖고 있다.

LG전자는 알폰소의 기술을 LG가 만드는 ‘스마트 TV’에 접목해 이용자들에게 세분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추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서비스 강화로 LG채널 이용자가 늘어나면 콘텐츠와 함께 제공되는 광고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TV만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광고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폰소도 LG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