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로이터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 17일 오전 9시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비트코인당 2만1354.19달러를 기록 중이다. 24시간 전보다 10.02%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코로나 사태 이후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제도권 금융사들이 투자에 참여하며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시중에 많이 풀린 현금이 비트코인과 금 등 대체 자산으로 집중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가격은 올해 초의 3배 수준이다.

◇2017년 상승기와는 다를까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가 2017년과 다를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은 별다른 호재 없이 2만달러에 근접했지만 이듬해 3000달러까지 급락했다.

금융가에서는 현재의 가상화폐 가치 상승이 이전과는 다르다고 본다. 기관투자자가 나서고 세계 각국이 스테이블코인(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해 안정성을 높인 가상화폐) 도입을 고려하는 것을 보면 예전과는 기본 구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2만달러 돌파는 의심할 여지없지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비트코인은) 더이상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핀테크 옹호론자만 투자하는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공급에 한계가 있고 미국 중앙은행은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4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