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출시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부품 중 한국산(産)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고가 부품에 한국산이 많이 사용된 결과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의 한 IT 제품 분석 업체가 최근 아이폰12를 분해한 결과를 인용하면서 “애플 스마트폰 부품에서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이폰12에서 가격 기준으로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7.2%로, 아이폰11보다 9%포인트 늘었다. 미국산 부품이 25.6%, 일본산이 13.2%였다. 미국·일본산 부품은 아이폰11 때보다 0.2~0.6%포인트 줄었다.
닛케이는 한국산 부품이 많이 늘어난 데 대해 “디스플레이 주역의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했는데, 한국 기업이 100% 공급한다. 아이폰12 시리즈 출하량은 8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중 6000만~6200만대의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나머지 1800만~2000만대는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한다. 애플은 아이폰11까지 LCD 패널을 썼는데, 그땐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패널을 주로 공급했다. 닛케이는 “OLED 패널은 소니와 파이오니아 등 일본 업체가 먼저 개발했지만 한국 기업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한국의 독무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2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의 가격은 한 장에 약 70달러(약 7만8000원)로 추정된다. 이는 아이폰 전체의 원가(373달러)의 19%를 차지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플래시메모리·D램 등 반도체도 고가의 부품에 속한다. 닛케이는 “일본 업체가 주로 제공하는 부품은 가격대가 낮고, 미국은 고액의 제품군에서 한국 기업에 밀리며 점유율이 후퇴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