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비스포크(BESPOKE) 식기세척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코로나로 ‘집콕족’이 늘면서 핑크·그린 등 과감한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 식기세척기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월 출시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덕분이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로, 고객이 가전의 외관 패널 색깔과 조합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3분기 국내 식기세척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로 늘었다. 해외와 비교하면 한국은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10% 내외로 낮은데, 최근엔 꾸준하게 수요가 느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출시했고, 이를 에어컨·공기청정기·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장했다. 맞춤형 가전이 인기를 얻으며 삼성전자CE(생활가전)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고객이 가전제품의 외장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LG오브제컬렉션’이라는 제품군을 출시했다. 빌트인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11종을 개인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미국 색채연구소인 팬톤과 협력해 총 13가지 외장 색상을 출시했고, 가전제품의 모양에 따라 이를 조합하는 구성의 수는 145종류가 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한 10월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LG가전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3.1% 늘어났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는 가격이 비싸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