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키옥시아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가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공장을 새로 세우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설비투자 금액은 총 1조엔(약 11조원)이 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5G(5G 이동통신)의 본격 보급으로 늘어난 메모리 수요에 맞춰 첨단 플래시메모리 양산 체제를 갖춰 한국과 중국 기업의 공세에 맞서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래시메모리는 전원이 끊겨도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비(非)휘발성 기억장치로 내부 회로 형태에 따라 낸드·노어 플래시로 나뉜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가 주력 사업이다.

외신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협력업체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과 공동으로 낸드플래시 신공장 설비 투자에 나선다. 내년 봄 착공에 들어가는 신공장 건물 면적은 합계로 4만㎡ (약1만2000평)으로 키옥시아가 운영중인 공장 중에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욧카이치 공장은 키옥시아의 7번째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로 시장 점유율에서 역전당할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5.9%로 1위. 키옥시아가 2위(19.0%), 웨스턴디지털이 3위(13.8%)다.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로 점유율 합계에선 키옥시아를 앞서게 된다.

닛케이는 “키옥시아가 10월로 예정했던 기업공개(IPO)는 연기했지만 생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양산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키옥시아는 올 봄부터 일본 이와테현 키타가미시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신공장에서 양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