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2020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B2B ICT 시장 1등 기업 실현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KT는 앞으로 통신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습니다.”

28일 오전 11시 강남구 인터콘티낸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KT 디지털X 서밋2020’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KT대표는 “KT는 더 이상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변화가 없는, 정체된 회사가 아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KT는 이미 매출(이하 별도기준)의 40%가 전통통신이 아닌 미디어·AI·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2025년에는 KT 별도 매출이 20조원을 달성하고, 이중 비통신 매출이 50%를 차지하는 구체적인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18조 2047억원) 대비 매출은 약 10% 늘리고, 비통신 매출 비중은 10%포인트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 3월 취임 후 코로나 영향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구 대표가 7개월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다.

◇구현모, “AI, 돈된다”

KT경영진은 이날 새로운 B2B(기업대기업) 브랜드인 ‘KT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며, “KT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집합해 코로나 시대에 수요가 많아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시장을 잡겠다”고 밝혔다. 병원·공장·기업 등 여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원격근무·AI챗봇 등 소프트웨어와 협동 로봇 등 하드웨어 분야의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지난 4년간 AI와 빅데이터 등 분야를 개척해본 결과, 돈과 연결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이들 기술은 특정 분야와 결합해서 사업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KT는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다”며 “개인고객 1800만명, B2B 고객사 5만개에게 통신·금융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서 상권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실제 KT에 따르면 B2B 시장 확대로 이 분야의 매출이 KT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1%에서 올해 36%로 늘어났다. 코로나 영향으로 이 시장은 향후에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분야 리서치전문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우 디지털전환 적용 계획은 지난해 전체의 20%에 그쳤지만, 올해엔 그 비중이 65%로 늘어났다.

◇KT, 들여다보면 급성장하는 ‘신산업’ 많아

/뉴시스

그는 “KT는 현재 AI아파트 51만 세대와 AI호텔 6000객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AI가 음성안내를 해주는 ‘보이스챗’ 서비스를 선보이며 3~4조원 규모인 AI콜센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또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지난 한 해에만 3500억원의 수익을 냈다”며 “향후 국내 SaaS(서비스 소프트웨어)업체들과 협업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KT는 국제전화·집전화 등 전통산업의 쇄퇴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성장이 더딘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연간 10%~20%씩 고속 성장하는 신사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조직이 전체적으로 올드(나이가 많다)하고, 이런 인력으론 혁신을 못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39세 이하 직원 수만 4500명”이라며 “여기에 AI핵심 개발 인력을 지금의 420명 수준에서 2022년엔 1200명으로 크게 늘리고, 인간을 뛰어넘는 AI의 ‘기술적 돌파’를 선보이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취임 7개월…"오랜 숙제 해결, 내년 빅딜 기대하시라"

한편 구 대표는 취임 7개월간 이뤄낸 성과에 대해 “두개의 오래된 숙제를 해결했고, 사업 내실을 다지며 구조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KT가 주도해서 만든 K뱅크의 증자 문제와, 케이블TV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현대HCN 인수건이 오랜 숙제였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했고,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수·합병을 염두에 두며 그룹 전체를 새로 짤 생각”이라고 밝혔다. IPTV 사업에 대해 그는 “확실히 한 분야의 1등과 1등이 아닌 차이는 크다”며 “현대HCN을 이수함으로서 KT의 IPTV에 가입한 사람만 1256만명 규모가 됐고, 이는 향후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의 내실 부문에서는 자체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로봇 사업단, 디지털 바이오헬스 사업 등 신사업을 활발하게 키우고 있다”며 “의도적인건 아니지만 코로나로 재택업무 경험을 쌓았고, 내년에 사무실을 줄이고 일하는 방식에서도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대표는 내년에 여러 산업분야에서의 ‘빅딜’이 이어질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그는 “내가 KT 내부에서 M&A 전문가로 커 왔다. 내년에 몇 가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분 맞교환) 부분은 KT도 열려있다. 전략적으로 핏(Fit)이 맞으면 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콘텐츠, 영역으로 보면 금융, 의료, 로보틱스 등이 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