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이중상장을 승인했다. 이로서 앤트그룹은 이르면 오는 11월 중 두 증시에 동시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모주 펀드 관련 조사를 받으며 상장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빚었다. 하지만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이 앤트그룹을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고, 이에 중국 정부가 펀드 의혹에 불구하고 빠르게 상장 허가를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놀란 중국, 발 빠르게 상장 허가 내줘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이중 상장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의 상장 공모금액 규모는 350억 달러(약 40조)수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보다도 19%정도 많은 금액이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28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앤트그룹은 중국 간편결제 시장의 약 55%를 차지하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다. 간편결제 외에 보험, 대출, 자산관리 등 총체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발행 주식의 11~15%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신주는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 있는 커촹반(스타마켓·기술전문보드)에 균등하게 나뉘어 거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모주 펀드 관련 의혹 조사 ‘유야무야’
앞서 중국 증감회는 앤트그룹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판매한 공모주 펀드가 문제가 있다며 조사에 나섰었다. 지난달 말부터 5개 중국 자산운용사가 판매하기 시작한 이 펀드는 앤트그룹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앱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앤트그룹의 매도자 지위를 과도하게 강화시킨다며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미국이 앤트그룹을 화웨이·텐센트·바이트댄스 등을 규제했던 것과 같이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對中) 강경 노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동시에, 세계 최대 IPO를 앞둔 앤트그룹의 상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하고, 빠르게 상장 허가를 내준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