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16일 트위터가 세계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각) 미국 IT(정보기술)매체 더버지와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위터는 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각 16일 오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같은 오류가 미국은 물론 유럽, 호주,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간대부터 오류가 발생했고, 출근·등교 시간대인 오전 8시엔 ‘트위터 오류’가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게시물 없어지고, 알람 오류 떠

/트위터 캡처

트위터 이용자에 따르면 이번 오류에선 신규 트윗 게시 불가, 알람 작동 오류 및 타임라인의 글이 일부 사라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알림창에는 내 게시물에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다고 알람이 뜨는데, 막상 클릭해보면 ‘아직 상태가 없습니다’라며 알람창이 텅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앞서 올 2월에도 대규모 서비스 오류가 나타난 바 있다.

트위터 대변인은 “현재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알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또 트위터는 “이번 오류가 해킹에 따른 보안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라고도 했다. 현재 대부분 오류 상태는 복구됐지만, 그럼에도 이용자에 따라 개별적인 장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바람 잘 날 없는 트위터, 공화당의 비난도 받아

이 같은 오류는 트위터가 1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 보도 확산을 차단하며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시각) 바이든 후보가 지난 2015년 아들 헌터 바이든의 소개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측 인사를 소개받았고, 당시 진행되고 있던 부리스마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저지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위터 측이 이 보도를 이례적으로 차단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바이든 후보를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차단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과 공화당 측은 트위터에 날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트위터가 정치적 발언을 검열한다면서, “정치적 발언을 검열하는 건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나 북한, 혹은 이란에서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