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추미애 검색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가 21일 “네이버가 집계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집계를 조작한 것은 아닌지, 알리바이용으로 오류 수정 완료 시점 등을 맞춘 것은 아닌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데이터 집계 오류가 있었다면 모든 키워드에 대해 일관되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라며 “'일부 검색어', 특히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추미애라는 검색어에만 그런 오류가 나올 수 있다는 해명이 말이 되느냐. 시스템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 집계 오류가 있었다면, 모바일과 PC 검색결과가 동일한 현상이 나와야 하는데 서로 다르게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일 법무부 장관인 ‘추미애'를 검색했을 때 일반 정치인들과 달리 네이버 메뉴에서 ‘뉴스’가 한참 뒤쪽에 배열되는 현상을 지적했었다. 모바일 검색의 경우 ‘뉴스’와 ‘실시간’이 메뉴에서 한참 뒤쪽인 ‘쇼핑’ 다음에 배치됐고, PC 검색의 경우엔 ‘뉴스’와 ‘이미지’는 그대로인데 ‘실시간’은 우측 맨 끝 더보기 항목을 눌러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일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가 블로그를 통해 “긴급히 시스템 오류를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20일 오전 0시 50분쯤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의 해명은 예를 들어 ‘홍길동’을 검색하면 ‘홍길동’ ‘(공백)홍길동’ ‘홍길동(공백)’ 등의 검색어에 대한 클릭 테이터가 모두 합산돼야 하는데, ‘(공백)홍길동’의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네이버 궁색한 변명... 오류 아닌 조작 가능성"
김 교수는 “'(공백)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나”라며 “정상적 검색어인 ‘추미애’ 클릭은 집계 안되고 굳이 ‘(공백)추미애’만 집계되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조작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교수는 “‘언제부터’ ‘어떻게’ ‘왜’ 오류가 생겼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오류가 시작된 시점이 시스템에 기록으로 다 남아있을 거 아닌가”라고 했다. 또 “(네이버는) 추미애 말고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데 그럼 유사사례 검색어가 일정한 패턴이 있을텐데 그걸 설명해야 한다”며 “누군가 개입해서 조작했기 때문에 시스템 오류가 생기지 멀쩡한 시스템이 갑자기 추미애만 오류가 생길 수 있나”라고 했다.
김 교수는 “네이버가 육하원칙에 따른 자세한 설명이 아니면 궁색한 변명”이라고 했다.
◇"수정 완료 시점도 이상해…알리바이 만드나"
김 교수는 ”네이버가 수정 완료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20일 0시 50분인데, 모바일 검색결과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19일 저녁”이라며 “이미 정상화된 시스템에 무슨 작업을 더 하느라 20일 0시 50분에 완료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상화됐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게 20일 오후라서 알리바이용으로 20일 새벽이라고 한 것이냐”라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해당 검색 카테고리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한 시점은 16일 오후다. 김 교수는 이를 캡쳐해놓은 뒤 이 같은 문제가 며칠째 계속되자 19일 오후 3시경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내용이 기사화되자 같은 날인 19일 저녁 7~10시 사이에 모바일 검색결과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네이버가 오류 수정을 20일 0시 50분 완료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김 교수는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네이버 책임자의 직접 설명이 아니라 검색 개발 관리자를 통해 설명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제대로 해명하라. 국민들은 네이버가 과거에 했던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