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1~3월)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업종을 매도하는 이유는 실적 변동성과 주가 자체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말 이후 국내 주식을 54조원어치 매도했다. 이 중 반도체주 매도 규모가 49조원에 달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지분율이 급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파는 이유로 높은 실적 변동성과 주가 자체의 변동성을 꼽았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가율의 변동성은 TSMC의 10배 수준이다. 허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매출과 이익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반면, TSMC는 매출과 이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 1월 말 반도체 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이후 반도체 업종 편중 심화로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상승해도 변동성이 높아져 위험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빠른 성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업종을 매도하는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CXMT(창신메모리)는 D램 시장에서, YMTC(양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