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3월 국내 국고채 금리도 전 구간에서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3일 ’2026년 3월 장외 채권 시장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3월 말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3.552%로 한 달 전보다 51.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 금리는 49.9bp 오른 3.777%,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3.3bp 오른 3.879%였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5.4bp, 33.7bp 올랐다.

금융투자협회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월말에는 한국 국채의 4월 WGBI 편입 기대를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금리 상승을 일부 제어했다. 협회에 따르면 3월 31일 외국인 채권 순매수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으로, 최근 1년 월말 평균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3월말 국고채금리./금융투자협회 제공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발행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확대됐다. 3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와 회사채 발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8조3000억원 늘어난 9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는 37조9000억원으로 3조6000억원 증가했고, 회사채도 13조8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등급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AA-등급이 소폭 확대된 반면 BBB-등급은 소폭 축소됐다. 3년물 기준 AA- 스프레드는 60bp에서 61bp로 상승했고, BBB-는 643bp에서 641bp로 낮아졌다.

회사채 수요 예측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3월 회사채 수요 예측 금액은 총 1조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0억원 감소했다. 건수는 26건이었다. 수요 예측 참여 금액도 8조99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사들의 관망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통시장은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3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567조원으로, 전월 대비 140조 증가했다. 국채 97조원, 통안채 11조원, 금융채 25조원 등 모든 종류별 채권이 증가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 모두 순매수였다. 개인은 국채 1조6320억원, 회사채 8396억원, 특수채 5391억원 등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1조4580억원 증가한 3조91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채 9조6000억원, 통안증권 2000억원 등 전월말 대비 4조7000억원 감소한 7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국채 동향./금융투자협회 제공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보유 잔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3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4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월 기준 사상 최대 감소 폭으로, 기존 최대 감소 기록이었던 2023년 1월(6조60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협회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달러 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통화 스와프(CRS)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의 재정 거래 유인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