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후 첫 협상을 벌인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확인하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이어졌지만, 국내 증시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협상 불발 소식에 하락하긴 했지만, 낙폭이 크지 않았고 코스피 지수가 5800포인트를 방어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50.25포인트(0.86%) 하락한 5808.62로, 코스닥은 전일 대비 6.21포인트(0.57%) 상승한 1099.84로 마감했다.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6.8원 오른 1489.2원을 기록했다. /뉴스1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121.59포인트(2.08%) 하락한 5737.28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이며 5800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7%(6.21포인트) 오른 1099.84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6.78포인트(1.53%) 하락한 1076.85로 장을 시작했는데, 오전 장중 상승 전환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영향으로 출렁였다. 주말 사이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양국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21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의 핵 보유 금지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포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이란 측은 2~3개 주요 쟁점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며 합의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 해군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조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우리 시각으로 이날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이란 측은 “한 차례 회담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언은 시장이 가장 우려하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유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고, 결국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가 임박하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9.04% 오르며 배럴당 105.2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우려에도 주식시장에서 개인 매수세는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50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99억원, 702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640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8억원, 932억원 순매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발언에도 협상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에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일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조만간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SK하이닉스는 이날 1% 상승 마감했다. SK스퀘어도 2.11% 올랐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방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액면분할 후 이날 처음으로 거래를 재개한 LS ELECTRIC은 13.71%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감이 여전히 큰 광통신 업종과 소비주 등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