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4월 들어 미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서학개미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미국 주식을 약 9억7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어치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매달 감소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미 증시가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릴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표 지수인 S&P 500은 1월에 1.72% 상승하는 데 그쳤고, 2월에는 -1.35%, 3월에는 -5.13%를 기록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한국 증시가 지난달 조정을 겪긴 했지만 미국 증시 흐름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서 환차익 실현 매물도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1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약세는 미국 주식 추가 매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장 실장은 “통상 환율이 높아진 시점에 미국 주식을 매도하면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 주식을 매수할 경우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비싼 가격에 달러를 매입한 셈이 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