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08일 17시 2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추에이션스(SS) 2호 펀드가 소진 기한을 1년가량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남아 있는 2호 펀드 자금 약 1조원을 연내 소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진 기한은 이달까지였지만, 지난해 SK온 투자금을 조기 회수한 덕에 시한을 1년 연장했다. 인수 대상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성 자산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 SS는 지난해 8월 SK온 투자금 회수를 마친 뒤 2호 펀드의 소진 기한을 1년가량 연장했다. 해당 펀드는 2021년 결성된 것으로, 규모는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였다.

앞서 지난 2023년 MBK SS는 2호 펀드를 통해 SK온에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4575억원을 투자했고, 작년 8월 이를 매각해 5000억원 이상을 회수한 바 있다. 당초 SK그룹은 SK온의 기업공개(IPO)를 2026년까지 완료하고 MBK 컨소시엄에 연 7.5% 수익률을 보장해주기로 했는데, 그 전에 현금으로 조기 상환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MBK SS 2호 펀드에는 미소진 자금 5000억원이 남아 있었다. 그런 상황에 5000억원이 더 유입되자, MBK 측이 펀드 출자자(LP)들에게 소진 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LP들 입장에서도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 자금을 그대로 묶어두기보다는, 추가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더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MBK SS는 1조원의 자금을 연내 소진한다는 목표로 투자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프라성 자산인 데이터센터를 두루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는 장기 임차 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통신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까지 갖춘 자산으로 평가된다. 부동산과 인프라의 성격을 함께 지닌 만큼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 자체의 담보력도 강해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데이터센터는 MBK SS의 전략과도 결이 맞는다. SS는 전통적인 경영권 인수보다 구조가 복잡하거나 자금 수요가 촉박한 거래, 혹은 기업과 자산 사이의 틈새를 파고드는 형태의 투자를 주로 다룬다. 데이터센터 역시 개발 단계 자금 조달, 지분 투자와 메자닌 혼합 구조, 자산 단위의 부분 투자 등 다양한 구조화가 가능해 SS의 자금이 들어가기 좋은 분야로 꼽힌다. 또 통째로 인수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 단위로 선순위·중순위 성격의 자금을 넣거나 소수지분 투자에 나설 수 있어, 대규모 자금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집행해야 하는 펀드 입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