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09일 18시 0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풍산이 탄약사업부 매각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최근까지 한화그룹과 일대일로 매각 협상을 해왔으나 돌연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LIG그룹은 인수전 참여 계획이 없었던 만큼 한화가 사실상 유일한 원매자였는데, 이 마저도 풍산의 변심으로 결렬된 것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이날 풍산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탄약 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날 “풍산 방산부문에 대한 인수 검토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매각 측과 잠재적 원매자가 동시에 협상 결렬을 공식화한 것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LIG그룹은 풍산을 인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한화와 사실상 일대일 협상을 해왔으나, 이날 돌연 매각 철회를 한화 측에 통보했다고 IB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물밑에서 일대일로 협상해왔으며 단계가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이해해왔다.
한화그룹은 국내 한 대형 로펌을 선임해 풍산 탄약사업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굳이 수조 원의 자금을 들여 탄약 제조사를 직접 소유할 필요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화 측은 수직계열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IB 업계에서는 딜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풍산 측의 진의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풍산이 핵심 수익원인 탄약 사업을 통째로 매각할 경우 구리 가격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신동(구리 가공) 사업부만 남게 돼 기업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