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롯데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4월 08일 15시 4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호텔롯데가 롯데뉴욕팰리스(Lotte New York Palace) 호텔 부지 인수를 위해 수천억원대 자금 조달에 나선다. 당초 롯데렌탈 매각 대금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딜이 지연된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외부 차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달 구조를 수정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뉴욕팰리스 호텔 부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약 3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작년 말부터 국내 주요 금융사 및 투자자들과 협의를 이어오다가, 최근 자금 조달 규모를 확정하고 이사회 결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메리츠증권이 관련 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구조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자금 조달은 롯데그룹의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과 맞물려 있다. 호텔롯데는 당초 롯데렌탈 매각 대금 일부를 활용해 부지 인수 자금 일부를 충당할 계획이었다. 다만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자금 확보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 따라 외부 차입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호텔롯데는 내부 자금 투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미국 자회사인 Lotte Hotel Holdings USA의 유상증자에 총 2억5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금은 뉴욕팰리스 호텔 토지 매입 자금과 경상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외부 자금 3억달러를 더해 총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호텔롯데는 최근 자본시장에서도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과 기업어음(CP)을 잇달아 발행하며 유동성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외 부동산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성 자금 조달까지 병행하는 모습이다.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은 호텔롯데가 2015년 약 8억500만달러에 인수한 뉴욕 대표 럭셔리 호텔이다. 당시 건물만 매입하고 토지는 뉴욕 대교구로부터 장기 임차하는 구조였으나, 토지 가격 상승으로 향후 임차료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호텔롯데는 비용 안정성과 자산 가치 제고를 위해 토지까지 직접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 말 약 4억9000만달러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자산 유동화와 외부 차입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시장에서는 뉴욕 핵심 입지 자산이라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비교적 우호적인 조건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부 자금 활용 계획이 일부 틀어지면서 외부 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