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해 58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합의하면서 전날 지수가 폭등한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고, 휴전 협상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갈등 양상을 보이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된 여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33포인트(1.61%) 내린 5778.01에 거래를 마쳤다. 5800포인트 위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낙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조원 규모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가 급등한 이후 국내 증시에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의 총성은 멈췄지만, 일시적인 휴전 합의라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 잠재된 상태다. 완전한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측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커질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이란의 유의미한 협상이 진전될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도 즉각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 전쟁이 잠깐 멈춘 상황에서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시장은 실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에이피알과 SK텔레콤, 삼성E&A 등이 눈에 띄게 상승했는데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 종목이었다.
반면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주도 크게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원 오른 1482.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13.85포인트(1.27%) 내린 1076.00에 거래를 마쳤다. 삼천당제약과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바이오 주가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대형주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