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조선미녀' 제품 이미지. /구다이글로벌

이 기사는 2026년 4월 08일 10시 3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K-뷰티 시장 ‘공룡’으로 평가받는 구다이글로벌이 상장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하한선을 15조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앞서 증시에 입성한 K-뷰티 라이벌 에이피알을 정조준한 것이다.

구다이글로벌이 1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증시에 입성한다면 천주혁 대표의 지분 가치는 약 1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를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 상장 주관사단인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모건스탠리가 최근 IPO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직원들이 구다이글로벌 본사로 출근하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 15조원은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1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각각 1조7000억원, 5500억원으로 추산한다. 기업가치를 15조원으로 보고 EV/EBITDA를 단순 추정하면 약 27배가 된다. 구다이글로벌이 지난해 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미 EV/EBITDA 35~38배의 몸값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7배는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천 대표는 먼저 증시에 입성한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를 의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생인 천 대표와 1988년생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실제로 업계에서 ‘동년배 라이벌’로 자주 거론되는 CEO들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약 4000억원의 EBITDA를 기록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11조9000억원이다. EV/EBITDA는 약 30배에 달해, 구다이글로벌의 상장 목표치 기준 EV/EBITDA와 얼추 비슷하다.

만약 구다이글로벌이 15조원의 몸값으로 상장한다면 단숨에 에이피알을 제치고 화장품 업계 시총 1위 ‘대장주’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이 경우 천 대표 개인의 지분 가치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 투자자들의 지분 희석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천 대표의 지분율은 80%를 넘는다. 향후 상장 시 신주 모집 비율을 전체 주식의 20%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천 대표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9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김병훈 대표의 지분 가치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김 대표의 에이피알 지분율은 약 32% 수준이어서 현재 지분 가치가 약 3조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