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를 냈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협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7일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5포인트(0.82%) 오른 5494.78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직후 개장한 코스피 지수는 2% 상승한 5552.19로 출발했지만,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상승폭이 줄었다. 오전 중에는 하락 전환했다가 등락을 거듭했는데,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투자 주체 간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장 초반 개인이 약 400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오전 9시 30분쯤 순매도로 돌아선 뒤 이날 총 342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414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장중 대부분 순매도세를 유지하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4069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공격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은 제안된 휴전 협정을 거부하고 완전 종전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시간 안에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7일까지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2%로 반영하고 있다. 15일 기준 가능성은 15%, 30일 기준은 29%로 나타나 4월 내 종전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란 사태 격화로 시장의 관심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쏠리면서 호재를 희석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 급등한 가운데, 한화시스템(3.21%), LIG넥스원(2.1%) 등도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5% 급등하며 ‘20만전자’를 회복했지만, 장중 상승 폭을 줄여 1.76% 상승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3.39% 상승한 91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4원(1.02%) 내린 1036.73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060.25로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억원, 1252억원 팔며 하락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