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조기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또 다른 충격을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미 물가 관련 지표들이 심상치 않다. iM증권에 따르면 고유가 여파는 이미 몇몇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3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 중 가격지수가 78.3으로 2022년 6월(78.5)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ISM 서비스지수 중 가격지수 역시 70.7로 직전월 63.0 대비 7.7포인트 급등했다. 2022년 10월 70.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해당 지표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했다.
10일 발표될 예정인 3월 소비자물가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급등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예상치는 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3.4%로 예상되고 있다. 관세 충격에 이어 고유가 여파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재차 3%대에 진입하면서 지난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발표되는 4월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4.4%로, 3월대비 0.6%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물가 지표 발표 이후에도 시장이 담담하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게다가 이번 달에도 미국과 이란이 휴전·종전 협상을 이루지 못할 경우 물가 압력이 더 확대될 수 있다.
물가 충격이 예상되는 것은 미국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급등한 유가, 1달러당 1500원을 넘은 원화 환율을 감안하면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도 중앙은행의 관리 목표인 연 2%를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전망을 기존 연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하면서 3분기 물가 지수는 3.0%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