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03일 16시 5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앙그룹 계열사 콘텐트리중앙 자회사에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PDF) 아레스매니지먼트와 논의 중인 3000억원 규모 대출 건과는 별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중앙그룹 측과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대출 대상은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SLL중앙이다.
현재 콘텐트리중앙은 아레스매니지먼트로부터 사모대출을 받아 SLL중앙의 투자금을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스 측은 연 15%에 달하는 고금리를 요구한 데다, 대출금 전액 소진 금지 및 추가 담보 제공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 때문에 아레스와의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앙그룹 측이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창구를 넓혀 자금 조달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아레스매니지먼트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레스의 투자가 어느 정도 결정돼야 그 이후에 대출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500억원을 투입하더라도 이 자금은 중앙그룹의 채무 상환이 아닌 SLL중앙의 사업 투자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의 3000억원 투자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별개의 투자 건이라는 취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대출의 담보로 SLL중앙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제공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이 이미 상당 부분 여기저기 담보로 제공돼있는 상황이어서, 담보 설정과 관련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보로서의 가치보다는, 중앙그룹의 상징적인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대출의 명분을 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앙그룹은 당장 오는 30일 도래하는 콘텐트리중앙의 전환사채(CB) 상환 만기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021년 국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전환사채(CB) 형태로 약 10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이자를 더해 118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만기는 이미 두 차례 연장된 상태다.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 SLL중앙 또한 이달까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금 3000억원 및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아레스로부터 투자받으면 일부인 1300억원부터 갚을 계획이다. 프랙시스는 이를 전제로 인수금융 만기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