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05일 10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에코플랜트가 재무적투자자(FI)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금 상환을 앞두고 있지만, 현금 보유고 증가와 실적 개선 덕분에 자금 마련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FI들이 보유한 투자금 8000억원을 연 7.5% 수준의 수익률을 반영해 상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상환 대상은 2022년 프리IPO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다. 당시 회사는 RCPS 4000억원, CPS 6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고, FI들은 이 가운데 CPS 약 6000억원어치와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보통주 약 2000억원어치를 함께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기사☞[단독] SK에코플랜트, 금리 7.5% 주고 FI들 지분 되산다)
주주간 계약에 따라 상환 주체는 SK(주)가 지정하도록 돼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른 계열사가 아닌 SK에코플랜트가 직접 상환에 나서더라도 유동성 부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당초 세웠던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를 2~3월에 이미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는 의미인지, 연간 매출 목표 달성이 1분기 안에 사실상 확정됐다는 의미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목표 매출액이 얼마인지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조1916억원, 영업이익 315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룬 바 있다. 매출액과 영업익이 전년 대비 각각 40%씩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도체 인프라 관련 계열사들의 편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데도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이라며 “올해는 벌써부터 분위기가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업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반도체 인프라와 가스·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덕에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분석한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11월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를 편입한 데 이어, 지난해 말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SK머티리얼즈 산하 4개 소재 자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기존 SK㈜머티리얼즈는 ‘SK에코플랜트 머티리얼즈’로 이름을 바꿨다. 반도체 소재부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춘 셈이다.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 신규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 경기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던 과거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첨단 소재와 산업가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그 외에도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7월 블룸에너지 보유 지분 1000만주를 주당 27.6달러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3800억~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조7000억원, 유동자산(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약 5조3000억원 수준이다.
추가 현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 SK오션플랜트 매각을 위한 협상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매각 대상 지분 가치를 약 4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