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달러 환전이 제한된다’는 가짜 뉴스가 확산되며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시장 교란 행위로 보고 관계 기관과 논의해 경찰 고발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금융권을 중심으로 “달러 환전 규제가 시작된다”는 내용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 글에는 현재 하루 1만달러 수준인 환전 한도가 월 1만달러, 연 3만달러로 제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소식이 퍼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금 당장 달러를 사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이 내용이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소문은 같은 날 시행된 하나은행의 환전 서비스 한도 변경과 맞물려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환전 서비스인 ‘환전지갑’의 한도를 기존 ‘일일 100만원’에서 ‘일일 100만원·월 1만달러·연 3만달러’로 신설했다. 비대면 환전의 특성상 단기간 반복 거래가 쉬운 만큼, 한도를 설정해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불안감을 느끼고 실제로 문의하는 고객이 상당했다”며 “이번 소문이 처음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더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 발동 언급 후 정부가 개인 보유 달러를 강제로 매각하도록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정부는 가짜 뉴스를 시장 교란 행위로 규정하고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이날 재경부는 문지성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서울 은행회관에서 범정부 ‘불법 외환 거래 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은행권 등 관계 기관은 시장 교란 행위 적발 시 즉각 대응반에 공유하고 경찰에 고발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