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국민 연설 이후 4% 넘게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3일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한 프로토콜(규약) 초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77(3.07%) 오른 5394.8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홀로 814억원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8억원, 166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인 금융투자가 369억원 순매도, 연기금과 투신은 각각 32억원, 44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가 3%, SK하이닉스가 4% 급등하며 각각 ‘18만전자’, ‘86만닉스’를 회복했다. 전체 상장사 중 764개가 상승, 54개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5.89(2.45%) 오른 1082.23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도 개인 홀로 465억원 순매수 중이다.

삼천당제약이 5% 급등해 64만원대에 거래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중이다.

지난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감시를 위한 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선박 통행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폐쇄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통항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석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 소식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부분에 집중해 호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이 화상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회의 참가국들은 해협의 지속적인 개방을 위해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제 유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5월물 선물 가격은 2일(현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11.41% 증가한 111.5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도 7.78% 급등한 109.03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 3대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우며 급락 출발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만회했다.

한편,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원 내린 1510.8원으로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