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02일 15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 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추가로 접수받기로 했다. 현재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는 두 곳에 그쳤는데, 경쟁 구도를 강화해 희망 매각가 3000억원을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번주 마지막 영업일인 3일까지 원매자 참여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메가MGC커피 운영사인 엠지씨글로벌을 포함해 두 곳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거론되던 유통 대기업들이 빠진 상황에서 본입찰을 진행할 경우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LOI 접수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경쟁 붙여 가격 방어”… 3000억이 홈플러스 생존 마지노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 3000억원은 단순한 희망 가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유지하기 위해 운영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데, 최근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제공한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은 대부분 1~2월 인건비와 납품대금 지급에 소진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약 3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경우 최소 6개월가량 정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부실 점포 정리와 인력·비용 구조조정을 병행해 사업 구조를 슬림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생존 시나리오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가 제한적인 만큼, 경쟁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가격 협상력이 원매자 측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독 또는 소수 구도로 진행될 경우 인수 후보가 가격을 낮춰 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각 측은 LOI를 추가로 접수받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가격을 방어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각 측이 3000억원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익스프레스의 자산 구조도 자리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직영점과 가맹점이 혼재된 구조로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임대보증금만 약 1200억원이 쌓여 있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 등을 포함한 순자산 규모는 약 1800억원으로 파악된다.
단순 청산가치 기준으로도 일정 수준의 방어력이 있는 데다, 전국 점포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면 3000억원은 과도한 프리미엄이 아니라는 게 매각 측 판단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완전히 훼손된 자산은 아니라는 평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연간 매출액 약 1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도 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 원매자로 등판한 메가MGC커피… 사업 구조 전환 노림수
이번 예비입찰에서 눈에 띄는 원매자는 메가커피 운영사인 엠지씨글로벌이다. 유통 대기업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종 업종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단숨에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 참여를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유통 채널 확보를 통한 사업 구조 전환 시도로 보고 있다. 엠지씨글로벌은 전국 단위 가맹점망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매출이 매장 판매에 집중된 구조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을 확보할 경우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나 간편식(HMR), RTD 음료 등을 별도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어 ‘매장 밖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너지는 점포 간 물리적 결합보다는 상품과 유통 측면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 메가커피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커피·디저트 기반 상품을 개발해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판매하거나, 신제품 테스트 채널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판매 채널이 제한적이지만, 유통망을 확보하면 상품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회장이 보유한 식자재 수입·유통 기업 보라티알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라티알은 수입 식자재 유통망을 갖춘 업체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망을 확보할 경우 일부 상품을 자체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동산 투자 목적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임차 및 가맹 중심 구조로 운영돼 대형마트와 달리 보유 부동산 자산이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 참여는 점포 네트워크와 유통 기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엠지씨글로벌이 향후 HMR 제조사나 물류 기업 등을 추가로 인수해 종합 소비재 유통 구조를 구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추진이 이러한 확장의 중간 단계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원매자가 등장하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소수 원매자 구도에서는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LOI 추가 접수는 거래 성사보다 가격 방어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