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일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하며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대비 47% 높은 232조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160만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전 거래일 종가는 89만3000원이다.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뉴스1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3% 늘어난 5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95% 증가한 36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 낸드 모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가격 가정을 상향했다”면서 “서버를 필두로 모바일, PC향 D램과 낸드 모두 전방산업향 가격이 기존보다 높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버의 경우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가격이 올랐고 모바일과 PC 고객사들은 2~3분기에 더 비싼 가격으로 메모리를 구매하기 부담스러워 구매를 선제적으로 서두른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D램 업체들은 올해 2분기 메모리 가격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고객사들이 원가 부담으로 인해 가격 저항과 일부 주문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특히 모바일 가격의 상향 폭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구간을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할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그러면서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보다 47% 높은 231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상향 폭 대비 목표 주가 상향 폭이 작은 이유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멀티플 하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동 사태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멀티플이 하향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상장된 미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재평가 받기 위한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계약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인데, 과거와 달리 계약의 구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수금과 위약금 등의 조건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고객과의 계약 내용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세부 조건이 언급되기는 어렵겠지만, 구속력을 갖춘 장기 공급 계약은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플 상향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